LH 청년전세임대주택 후기(3~4 순위, 오피스텔)

대부분 LH 청년전세임대주택 후기 글을 보면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을 거치고 진행하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서 솔직히 겁이 났어요. 저는 그런 분들에 비하면 사실 딱히 큰 난관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었기에 이 글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위치는 경기도 안산 고잔동이며, 청년전세임대주택에대해 자세히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에서 최신화된 정보를 먼저 읽고 후기를 읽으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1. LH 청년전세임대주택 신청

모집 공고일은 2023년 8월 7일부터 시작이었고 저는 19일에 3,4순위로 청약신청을 넣었어요. 서류 꼼꼼히 확인하고 제출!

직장 근처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지내다가 집값 좀 아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신청을 했어요. 기존 2022년에 했던 1년 계약을 5월에 갱신한 상태라 계약기간이 9개월 정도 남아있던 상태였네요.

계약 만료가 한참이나 남았던 시기였지만 시간적 여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고, 만약 월세 계약 만료날짜 이전에 일이 빨리 진행되더라도 새 입주자가 단번에 나타나기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기에 계약기간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어요. 오피스텔 월세방이 방을 내놓기만 하면 바로바로 빠지는 곳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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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H 청년전세임대주택 신청 결과 발표

2023년 10월 16일에 신청 결과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결과는 ‘소명대상자’. 소명안내문과 세부내역을 메일로 보내놨으니 소명자료를 10일 내로 보내라는 장문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첨부 안내문을 살펴보니 요지는 이랬습니다.

‘자산 기준이 초과된걸로 나온다. 변명 할 기회는 주겠다. 변명은 각 항목별로 써 놓은대로 하면 된다.’

 그러니까 총자산 항목이 초과되었다는 말이었어요. 아니… 집 한채 차 한대 없고 부모님 소득도 변변찮은데 무슨 개떡같은 소리인가 싶어서 살펴보니 어머니 앞으로 상속 받은 외가 땅이 잡혀있던게 문제가 됐던거였어요.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시골 집을 외가 형제자매 중 막내인 어머니가 대표로 상속 받았던 것이고, 훗날 땅이 팔릴 때 형제들에게 분배해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었던 것을 문제삼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공시지가대로 내놓는다고 시골 땅이 쉽게 팔릴 땅도 아니구요…

결국 그렇게 10년이 넘게 안 팔리고 죽어있는 땅도 자산으로 잡혀서 소명대상자가 되었던겁니다.

서류상으로 그렇게 해석되는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억울한 건 억울한 것이기에 소명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어요. 부동산 상속관련 소명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첨부파일에 적혀있는대로 차근차근 확인을 해야했습니다. 평일에는 일을 해야하기에 머나먼 시골 면사무소와 컨택해서 LH측에 서류를 보내게 하는 일은 어머니께 맡겨두고, 잡다하게 끌어모은 서류는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15일 후, 소명불가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도 어머니도 그간 소명을 위해 쏟았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되는 기분에 굉장히 화가 많이 났고, 사실상 아무 잘못 없는(…) 담당자에게 전화걸어 한풀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사정을 아시는 담당자님도 안타까워하셨지만 그렇게 LH와의 연은 끝이 나는가 싶었습니다.

3. 순위변경, 당첨

그런데 담당자로부터 순위변경을 하면 자격이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 부양가족으로 들어와있는 아버지의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와 순위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신청한 4순위(본인)에서 -> 3순위(본인과 부모님) 이렇게 변경하면 될 것이라는 말이었고, 마침내 11월 8일 지원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4. LH청년전세임대 매물 찾기

다들 힘겹게 구하셨다는 후기들을 보고 막막했지만…

저는 딱 두 가지 기준으로 물색했습니다.

첫 번째: 직장과 가까울 것(기존 오피스텔은 5분거리였음) 두 번째: 최근에 지어진 오피스텔일 것

주변 원룸이나 빌라는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그 주위 편의성이 너무 떨어지는것 같고 노후화된 곳들이 많아서 좋은 매물 찾는 일에 큰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거든요. 특히 오피스텔의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서…ㅎㅎ

물론 이 경우 선택지는 0에 가깝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오피스텔은 보통 투자목적으로 융자를 끼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매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리는거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오피스텔을 융자 없이 구매한 집주인에게 LH 계약을 진행하도록 잘 구슬릴 수 있는, 즉, LH 계약 경험이 있는 부동산을 찾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LH진행 경험이 있는 부동산을 찾기만 한다면 절반의 확률은 번 셈이죠.

그래서 부동산은 딱 두 군데만 방문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분이 LH 계약 경험이 있는 분이셨거든요. 1~3년 신축급 오피스텔 매물은 거의 불가능할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알아봐주겠다는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사실상 반 포기 상태긴 했습니다.)

5. 주택 물색 성공

LH 청년전세임대주택 후기 1

그렇게 한 달 정도 시간이 가고, 매물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준공 3년차 정도 되는 깨끗한 오피스텔이었고, 실 평수 7평정도 되는 작은 원룸형 오피스텔이었습니다(전세금 7천). 방을 보기 전이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딱히 따질 것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진행 하겠다고 했어요.

6. 삼자대면, 가계약금

매물을 찾은 이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집주인분과 공인중개사님과 함께 등기부등본,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치고 가계약금 200만원(후에 LH와 집주인 계약 시 보증금이 될 돈)을 걸고 ‘차후 등기하자 발생 시 수령한 계약금 전액 반환 및 계약해제’ 내용이 적힌 확약서에 저/집주인/공인중개사 도장 찍고 가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후기들을 보고 녹취도 따로 하긴 했는데 확약서 내용만 확실하다면 딱히 녹취까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7. 권리분석

LH에서 지정해준 지역 법무사 사무소에 등기부등본을 포함한 잡다한 제출서류를 보내고서 중간중간 진행 상황을 체크했습니다. 법무사에서 요구하는 서류가 중간중간 추가적으로 있을수도 있기에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부동산에도 법무사의 진행상황을 알려주도록 합니다.

8. 계약

권리분석 결과 100%가 나왔고, 2023년 2월 26일에 부동산 사무실에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저/집주인/공인중개사 모두 있는 상태에서 LH측 직원분이 계약을 진행해주십니다.

9. 전입신고 후 주민등록등본 제출

3월 26일을 잔금일로 받아뒀습니다. 입주 3일 전에 전입신고 후 주소지가 변경 된 등본을 법무사에 제출하라는 계약 시 안내대로 진행합니다.

10. 입주

LH 청년전세임대주택 후기 2

낮 12시 이전에 잔금이 처리 되었고, 8개월 간의 기나긴 여정이 마무리가 됐습니다.

초반에 정말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들고(사실상 반 포기) 스트레스토 많이 받았지만, 좋은 부동산과 좋은 집주인분, 좋은 법무사 만나서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었던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LH계약으로 고생하시는 예비 입주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