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청년전세임대주택 매물 찾기 후기(총 10개 봄)

안녕하세요. 저는 엊그제 드디어 계약까지 마치고 3주 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우주의 먼지 한 톨 입니다 ^^;; 지난 해 12월 중순, 합격문자를 받고 바로 집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집을 구하는 데 까지 약 두달이 걸렸어요.. 제가 많이 어리석은 순간도 있었고 지나고나니 웃음밖에 안나오는 상황도 있는데 이를 반면교사삼아 다른 분들 꼭 좋은 집 구하길 바라며 기록해봅니다! ​

사실 사회초년생이 집을 혼자 보러다니는 것은 다들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겁을 먹기 마련인데 중개사를 잘 만나는 것도 운이지만 안 좋은 중개사들은 바로 쳐내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내가 2년, 많게는 4년 이상을 살 집인데 중개사의 말은 다 필요없고 나의 주관대로 하는! 그런 강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 무서우시면 친구한테 밥 사준다하고 같이 다니는게 최고긴 하겠죠!!

LH 청년전세임대 신청 후 합격통보

저는 2023년 7월 29일. LH청년전세임대 신청 마지막날에 서류를 제출하고 청약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

대학시절에도 늘 과제 마감기한에 맞춰서 제출하며 후회하던 저는 LH 청년전세임대주택도 마감일에 접수를 하게 되었는데요. 정말정말 비추입니다……..^^…….. 제발 미리미리 하시길 바라요.

사실 전날에 여유롭게 신청하고자 조기퇴근 후 집에가서 신청했는데 제가 서류를 잘못 작성했더라고요.

아마 금융정보제공동의서였던거 같은데 동생도 기입을 해야하는데 안하고 스캔을 떴습니다…

다음날 결국 저는 팀장님께 싹싹빌며 한번더 조기퇴근한 후 서류를 제출했는데, 부모님과 저의 소득 산정 기준이 헷갈려 LH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 실시간으로 설명을 들으며 작성을 했습니다.

(같이 조급해하고 걱정해주시며 끝까지 꼼꼼하게 신청 작성 도와주신 당시 상담사분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그리고 약 10주가 걸린다던 LH결과는 뭐 이런저런 사정을 들먹이며 12월 19일에 나오게 됩니다 ㅎㅅㅎ

저는 심지어 중간에 미비서류 보완요청을 받아서 더 늦어진 케이스였습니다.

스캔본을 tiff로 변환하고 용량을 맞춰서 줄이는 과정에서 화질이 깨졌다는 이유로 그랬을 것 같아요 (제 추측)

제가 보기에도 잘 안보였는데 전 마감일에 시간에 쫒기며 제출했기때문에 에라모르겠다 제출했습니다 ^-^

그리고 후에 뭐 LH가 자격검증하는 과정에서 같이 연동해서 보는 정부 페이지(?)가 새로운 통신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서버가 터졌다..? 어쩐다..? 하는 이유로 자격대상 선정은 계속 미뤄지게 됩니다.

저는 지금 사는 집이 2월 초에 계약 만료이던 상황이었어요. 뭐 두달전에만 움직이면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는

’12월 안에만 나오면 되지~ ‘ 하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진짜 12월에 나올줄이야 허허

근데 이 일이 시작일 줄은 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서울지역본부 당첨. 매물 탐색

저는 2순위 서울지역본부에 당첨된 상황이었습니다.

다들 집 구하기 어렵다 어렵다 할때 진작 눈치챘어야 했는데 머릿속이 꽃밭이던 저는 당첨된 다음날 바로 반차를 내버립니다 ㅎㅎ

제가 살고싶은 지역들 검색해서 괜찮다 하는 부동산 + 여기 카페에 LH매물 많이 올리는 부동산 더해서 전화번호랑 메모칸 남겨두고 프린트해뒀었거든요. 근데 죄다 매물이 없단 소식만 ㅠㅠ 제가 엄청 덤벙대는 성격이라 친구가 ‘정재호 집구하기 체크리스트‘를 보내줬어요. (프린트 해서 보러가는 방 마다 들고 다녔습니다. ) 근데 이 체크리스트를 뽑아놓은게 무색하던 순간이었어요 ㅎㅎ..

그 중 두 군데에서 방을 보러오라고 했어요. 한군데는 당장 보러오라고 하셨고, 다른 한 군데는 오늘은 안되구 언제쯤 보러오라는 말씀 하셔서 그 날 반차내고 가겠다 했습니다.

저의 방 구하는 조건은 이랬습니다.

  • 맥시멀리스트니 방 수납공간이 좋았으면 좋겠다.
  • 반지하 싫고 1층이라도 좋으니 지상이었으면 좋겠다.
  • 보증금 1억 2천에 맞춰서 구하고 관리비 포함 한달지출 35만원선에서 끝내고 싶다.
  • 주차는 되면 좋지만 안돼도 상관없다.
  • 여자 혼자 살 방이라 치안이 좋아야 한다. (★★★★★)

제가 현재 직장이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곧 그만두고 다른 기업으로 취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대출없이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이 3천정도 있긴하지만 그걸 쓰지 않고 아껴두고 싶은 상황이라 집에 1억 2천 이상의 비용을 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일 안하고 취준에만 매달려 좋은 기업에 입사하겠단 생각이거든요 ㅠㅠ

* 1번 방 *

무턱대고 반차를 냈는데 지금 보러오라고 하셔서 운좋게도 방을 보러갈 수 있었습니다. 방 두 개를 보여주셨는데 그 중 첫번째 방이에요. 보증금 1억 2천, 역에서 걸어서 한 20분 걸리는 곳이었고 심지어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했습니다.

중개사분과 헉헉대며 올라가며 별별 생각을 다 했어요.

‘이거 눈 오면 썰매타고 내려와도 되겠는데..?’

‘여름에 절대 못 올라가겠는데 지금이라도 안보겠다고 할까?’

‘비오면 잠길일은 없겠다’

이런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며 올라갔는데 방이 실평수가 4평 나올까 말까…?

체크리스트 종이 꺼내지도 않고 바로 나왔습니다. 제 짐을 수납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골목길을 한참 올라가야하는 곳이었기에 치안도 안 좋아보였어요.

* 2번 방 *

다시 그 가파른 길 위에 있던 방에서 내려와 이번엔 주변에 있던 학교를 지나 평지로 갔습니다.

근처에 마을 버스가 오고, 그 버스를 타고 역으로 가면 된다고 하셨어요. 지금 커플이 알콩달콩 예쁘게 살고있는 방이고 방이 넓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현관문이 걸거리에 노출 된 1층이었고, 들어가니 집 전체 조명이 구옥 화장실 조명같은 노오란 조명이었어요.

그리고 집이 너무 더러워서…ㅠㅠㅠ

‘도배 하면 되겠지…’

‘입주청소하면 될…까?’

‘알콩달콩 예쁘게 산댔는데…?’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중개사분도 보여주면서 머쓱해하셨어요. LH 집이 다들 컨디션이 안좋다면서.. 그렇게 감사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첫번째 부동산과 안녕을 고했습니다.

생각보다 집에 일찍 오게되어서 이왕 반차낸거 집근처 부동산들에도 연락돌려보자 하고 한 12곳? 정도 전화로 매물있냐 여쭈었습니다. 한 곳에서 매물이 있는지 알아보고 연락주신다고 하셔서 계속 기다렸는데 오피스텔 한 곳 있고 다음날 보자고 하셨어요.

* 3번 방 *

다음날 퇴근하고 방을 보러갔는데 집주인 분이 계속 연락을 안받으시는거에요. 중개사분도 당황하시고 저도 당황하시고… 그러다 어렵게 전화가 닿았는데 아침에 가계약금이 입금이 됐다고 문을 안열어주셨어요.

이 때 집주인한테 좀 화나더라고요. 미리 연락주셨으면 저나 중개사분이나 시간 안 버렸을텐데… 여기 건물 다른 방 있냐고 물어봤는데 하나 있다고.. 근데 1억 2천에 월세 10, 관리비가 한달에 20 좀 넘게 나온대요. 그래서 제가 안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사는 방에서 월세 50내고 사는데 굳이 이사가면서 달에 똑같은 비용을 치를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 날 집에가면서 훌쩍 훌쩍 울었어요 ㅠㅠ 얼른 집 문제 해결하고 싶은데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너무 짜증나서요.

* 4번 방 *

처음 반차 낸 날 약속 잡았던 공인중개사 분과 방을 봤습니다. 마침 좋은 물건이 하나 나왔다고 하셨어요. 7평정도되고 그 건물주는 LH만 하시는데다가 지금 살고있는 학생도 LH라고 권리분석 바로 승인이 날거라고 하셨습니다. LH방중에서는 컨디션 정말 좋은 편에 속하고 저 방은 나오면 바로 나가는 방이고 저 방 이후 보여주는 방들은 저 방에 비해 안 좋을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보러 갔는데.. 대로변에 있어서 치안도 좋을거라고 여겨졌고, 역이랑 걸어서 5분정도? 또 방이 7평정도 되어보였어요

실제로. 또 남향에 창이 컸구요. 근데.. 방이 너어무 노후되어있었어요. 형광등도 하나는 나가있었고, 에어컨과 주방찬장, 세면대, 욕조, 냉장고가 굉.장.히 낡았었어요 색이 원래 하얀색이었던것들이 갈색이었습니다.

거기에 에어컨 아랫쪽 벽지에 곰팡이가 커다랗게 번져있더라고요 집 들어가자마자 보일만큼.. 또 장롱이 하나 있었는데 이상한 파란색상으로 페인트칠 되어있었고 이게 나중에 물어보니 붙박이장이라서 빼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뭐 벽지는 새로 도배하면되고 방수스프레이같은거 뿌려달라고 부탁해라 청소하면 깔끔할거다.

지금 가계약금 안걸면 언제 나갈지 모른다 지금 당장 나가면 바로 보러올 사람이 있다. 등등 뭐 집구하기 체크리스트도 작성 못하게 눈치주더라고요 ;;

근데 제가 당시 심적으로 너무 불안한 상태였고 이전에 봤던 방들에 비하면 선녀였기 때문에 가계약금을 50만원 걸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집에와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도배하면 괜찮겠지..’

‘청소하면 괜찮겠지..’

‘집 근처 인프라가 좋잖아 내 조건에 7평이면 오래된 집 구할 수도 있는거지 뭐’

‘주차도 되잖아’

등등 좋은 것만 생각하려는데 자꾸 그 갈색 욕조와 냉장고, 곰팡이핀 벽지와 에어컨이 자꾸 생각나는거에요. 저런 컨디션들이 저에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이 집 집주인은 집 관리 안해줘~ 집에 관심없어~’ 그래도 어쩌겠어요. 살아야하잖아요. 셀프 인테리어, 수납장 시트지, 황변된 에어컨 청소법 이런거 검색하다 또 울었어요 ㅠㅠ ㅋㅋㅋㅋ ‘관리비에 월세 하면 45만원 정도 내고 사는건데.. 내가 이렇게 남의 집 내 돈으로 수리해주면서까지 살아야하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더라고요.

그러나 가계약금을 걸었는데 어쩌겠어요.. 권리분석은 금요일에 넣었더니 월요일에 바로나왔습니다 ㅎㅎ 부적격뜨길 간절히 바랬는데 원망스럽게도 적격이 떴어요.

* 5번 방 *

우울감이 너무 커지는 와중에 다른 부동산에서 어느 지역에 정말 괜찮은 방이 나왔는데 혹시 보시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조건이 진짜 괜찮더라구요. 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인데 전에 여학생이 써서 엄청 깔끔하고 1억 1000에 올전세 가능하다셨어요. 정말 방이 맘에 들면 너무 속상할까봐 보지는 않았어요. 그냥 너무 아쉬웠어요. 내가 덜 성급하게 굴었어도 이런 방 더 연락오고 보러다닐 수 있을텐데…

부모님과 전화통화하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부모님이 그냥 가계약금 버리더라도 방 더 보라고 하셨어요. 너 그렇게 맘에 안들면 2년만 대충 살고 이사할텐데 그 때 또 이 고생하면서 방 보고 또 이사한다고 비용나가는거 생각하면 50만원 버리는거 아무것도 아니라셔서… 생각해보니 맞는 얘기더라고요.

그래서 저 부동산에 연락했는데 방이 이미 나갔다구 하셔서 ㅠㅠ 또다시 손품을 팔았습니다. 사진상으로 괜찮은 방이 하나 있길래 바로 보러가겠다고 했어요. 근데 ㅎ 소개팅 상대가 셀카어플로 사기쳤을 때 이런 기분일까요..? 방이 실제로보니 이렇게 별로일수가 있나 싶을정도로 별로였어요. 장점은 역세권이라는 점과 수압이 세다는 것 둘 밖에 없는…

오래된 호텔을 개조한 방이었어요. 호텔이었으니 방에 세탁기가 없었을테죠.. 그래서 방안에 세탁기가 덩그라니 따로 들어와 있었고 장미꽃 커다랗게 프린트 되어있는 벽지로 도배 되어있었고요. 제일 충격이었던건 모텔에나 있는 냉장고 있죠? 냉동실도 없는 미니미니한 음료수냉장고 같은거 그거 주방 수납장안에 넣어놓고 빌트인이라던…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웃긴건 제가 그런 방에도 혹했다는거에요. 그만큼 4번방이 싫어서 현실을 부정하는…그런… 방을 보고 엄마랑 전화하는데 엄마가 정신차리라고 너 돈주고 냉장고 사야하는 방에 왜 사냐면서 혼내셔서 정신차렸습니다 ㅎㅅㅎ

그리고 엄마랑 상의한 끝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집주인분께 부탁드려서 방 계약 한달연장이 가능하다면 가계약금을 포기하고 방을 더 알아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집주인분이 다행히도 편의를 봐주셔서 3월 중순까지 연장했습니다. 그리고 권리분석 통과됐으니 계약날짜잡자는 전화에 대고 죄송하다고 계약 무르자고 했어요. 왜 무르냐고 하시길래 그냥 저 방의 컨디션이 너무 맘에 안든다는 말을 길게 풀어서 했습니다. 중개사분이 어떻게 모든 조건을 다 맞추고 사냐고 어떤 부분은 포기도 할 줄 아셔야한다고 하셨지만 제가 한 두개야 포기하겠지만 이건 너무 많은걸 포기하게 되는거 같아서 이런 결정 하게 됐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계약 깼습니다!

막상 계약깨니 맘이 후련하더라고요. 그래도 50만원 날린게 아깝기도 하고 그 당시의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집들이 죄다 구려서 짜증나기도 하고 집구하기가 이렇게 힘든건가 싶어 슬프기도 하고 ㅠㅠ 그 날 진짜 집에가면서 거리에서 대성통곡했어요. 진짜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볼정도로 엉엉 울면서 집에 갔거든요 ㅠㅠ ㅋㅋㅋ 지금생각하면 쪽팔린데 그당시엔 서러움이 너무 커서 신경 하나도 안쓰였네요. 그래도 한바탕 시원하게 울고 마음가짐 바로 잡았습니다. 이게 12월 말까지의 일이에요.


인천지역본부로 이첩신청, 매물탐색

그 이후 제일 먼저 한 건 현재 사는 집주인 아주머니와 월세계약 한 달 연장했고요. 인천지역으로 이첩신청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꼭 서울에 살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회사도 그만둘꺼고 본가가 서울에 있는것도 아닌데 꼭 서울에 살아야 하나 싶어서 부천에 살아야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부천이 인천지역본부 관할이라 인천으로 이첩신청 하고 부천 7호선 라인을 쭉 보니 신중동이나 부천시청역쪽이 살기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지역을 본다고 주변 부동산에 쫙 연락을 돌렸어요.

* 6번 방 *

그랬더니 한 군데에서 연락이 왔고, 신중동 푸르지오시티가 신축인데 입주자를 11월부터 받기 시작해서 공실이 많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방을 보러갔는데 신축에 수납공간까지 잘되어있고 북향인거 빼면 다 좋았어요!

그런데 이 방이 아직 잔금을 안치러서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신탁등기로 되어있고 소유권이전이 안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1월 25일에 푸르지오 분양자들 잔금날짜까지 기다려서 그때까지 남아있는 공실을 보자고 하셨습니다. 아마 남아있을거라셔서요.

저 연락을 하던 당시가 1월 첫째주였는데 약 3주가량을 기다릴 수 있었던건, 그 주변에 꼭 저 푸르지오시티가 아니더라도 다른 살만한 방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만약 이게 안돼도 다른 방 구할 수 있겠다 싶어서 배짱좋게 기다렸습니다.

* 7번 방 *

그 와중에 다른 부동산에서 연락이 와서 (생각보다 연락을 많이 넣어뒀습니다) 방을 보러갔습니다. 이 방은 1억 500에 나온 방인데 방이 넓었어요 실평수 한 8평정도? (제가 현재 5평방에 살다보니 8평도 넓어보입니다 ^______^)

원래 복층이었던 걸 허문 느낌이었어요 10층 건물 중 제일 고층이었고, 제일 끝 방이라 남향에 창이 앞 옆으로 나 있었습니다. 보러가기전에 건물 거주 후기를 읽고 갔는데 단열이 잘 안돼 춥다는 글을 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가서 봤더니 따수미 텐트에 창문마다 박스로 막아져있고… 근데 생각보다 집이 춥지는 않았고 집이 컨디션이 너무 괜찮아서 이 정도 단점은 감수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특약걸고 가계약금을 걸었는데 등기부등본에 채무내용이 기록되어있더라고요? 7천정도 걸려있었던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그래서 제가 부동산쪽에 이거 권리분석 절대 안나온다고 말씀드렸는데 안믿으시더라고요 ;; LH 안해보신 분 같았어요. 그래서 본인이 직접 LH 법무사에 전화해서 알아보시겠다고 하시고 다음날 전화오셔서 권리분석 안나올거 같다구 집주인분께 전달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가계약금 무사히 돌려받으며 이 부동산과 더 이상의 인연은 없게 되었어요 ㅠㅠ

그렇게 7번방도 떠나보내고 푸르지오 잔금일을 기다리던 중에 현재 살고 있던 집주인 아주머니와 통화를 할 일이 생겼어요. 그런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걱정을 하시는거에요.(임대업 오래 하셔서 부동산 지식이 많으세요.) 저는 처음에 신탁등기에 대한 부분을 걱정하시는 줄 알고 그거는 염려마시라 설명을 드렸는데 아주머니가 염려하시는 부분은 ‘신축’이라는 부분이더라구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말리고 싶으시대요. 요즘 시공 개떡같이 하는걸로 뉴스가 이미 많이 나고 있고,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건설사에서 시공을 한거다보니 보수야 잘 해주겠지만 그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아냐, 이왕이면 사람이 들어가서 1,2년이라도 살면서 사람사는 집으로 바꿔놓은 집을 들어가라. 라고 말해주셨어요.

저 말 듣고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도 푸르지오에 방이 나오면 보러가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잔금일이 되었고, 당시 연락하던 중개인분이 중간중간 다른 부동산 알아보신거 아니시죠? 이런식으로도 연락하셔놓고 연락이 어느순간 안되시더니 잠수를 타셨습니다… ㅋㅋㅋㅋㅋ 머… 좋은 일도 아니고 다 지난일이니 말은 아끼겠지만 혹시 이 글 보시면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_^

저 잠수사건(?)을 계기로 푸르지오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고요. 전 다른 부동산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4. 맘에 드는 방 드디어 발견!

이 카페도 열심히 눈팅하고 다른 카페도 눈팅하고 네이버 매물도 눈팅하다 다른 부동산 한 곳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제가 구하는 집의 조건이나 저의 상황을 쫙 정리해서 돌렸던 문자를 어느정도 수정하고 보냈었는데 전화가 오시더라고요. 생각나는 방이 몇 개 있는데 집주인분께 LH가 될 지 문의를 해본 후 연락 주시겠다셔서 또 기다렸습니다.

그 이후 방 정리해서 보내주셔서 방을 보러가겠다고 약속을 잡은 후 방을 보러 갔어요.

* 8번 방 *

오 들어가자마자 놀랐어요. 푸르지오보다 조금 더 넓은데 (1평정도?) 수납공간은 비슷한수준으로 되어있더라고요. 수압도 좋았고요. 후에 인터넷에 거주후기같은걸 찾아봤는데 거주후기도 좋았어요. 바로 앞에 백화점과 마트가 있고, 역에서 도보로 3분정도 걸리는 역세권에 2012년에 지어진 집이라 깔끔했습니다. 근처에 경찰서도 크게 있고 순찰도 자주돌고 주변 상권도 굉장히 좋았어요. 근데 이 방을 첫번째로 보여주셔서 그 다음 방들도 보고싶었어요. 보통 부동산에선 젤 좋은 방을 나중에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좋다고 한 후 다음 방을 보러갔습니다.

* 9번 방 *

8번방을 보고 기대감 한아름 안고 갔는데 이 방은 너무 노후화 되어있는 복층방이었어요. 복층인건 상관없었는데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옆 손잡이도 없어서 기어올라갔다 기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구조가 되게 독특했어요 현관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복도식으로 주방이 되어있었고 오른쪽에 좁은 방이 있었는데 층고가 1층 층고인데도 복층으로 어떻게 쪼개놓은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화장실 들어갔더니 이상한 암모니아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바로 나왔습니다.

* 10번 방 *

10번 방은 제가 네이버 매물로도 본 방인데 사진이 깔끔하게 잘 나와있어서 한 번 보여주실수 없냐고 요청하려던 찰나에 이 방이라고 소개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신나게 보러갔습니다! 방이 굉장히 넓었고 한 11평정도? 되어보였어요 심지어 복층이라 복층공간까지 활용하면 15평정도? 게다가 층고도 높았습니다. 역에서 도보로 11분 정도 걸어야 했구요. 근처에 백화점이 있었어요. 근데 통창에다가 층고가 너어무 높아서 냉난방비용이 많이 나올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중간에 기둥이 하나 있는게.. 사무실용 공간이 집이 된 느낌? 넓고 통창이라 시야적인 면에선 답답하지 않고 탁 트여 좋았는데 하필 마주보는 건물이 마사지업소라…^^… 환락가에 떨어진 느낌… 그리고 그 넓이가 혼자살기엔 좀 과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안고 나왔습니다!


금요일에 저렇게 세 가지 방을 봤는데 주말내내 8번 방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평일에 바로 줄자 들고 방 한 번 더 보러가서 실측을 했어요. 실측해보니 책상과 침대를 넣어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가계약을 했습니다!

공동중개여서 제 쪽 부동산 직원분과 임대인 쪽 부동산에 방문해 가계약을 했는데, 가계약하던 당시에 가계약금 100만원을 요구하셨어요. 생각보다 큰 금액이라 놀랐는데 저 때가 2월 초였거든요.

제가 3월 초에 지금 방을 나가야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고, 악조건 속에 어쩔 수 하는 선택지인 방이 아니라 정말 제가 방이 맘에 들어서 연락드린 방이라 권리분석 통과되지 않을 시 돌려받는다는 조건을 걸고 가계약금 100만원을 걸었습니다.

저 때, 집주인분께서 LH 권리분석을 이틀만 기다려주신다는걸 부동산에서 잘 말씀 드려주셔서 가계약부터 진행할 수 있었어요. 또, LH 진행 안해보신 분이라 계약금을 거래금액의 5프로인 550만원으로 요구하셨어요.

그래서 부동산과 얘기했을 때 일단 550을 입금하고 잔금일에 350을 다시 돌려받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제가 그렇게 하고자하면 할 수야 있지만 어차피 제 부담금이 200인 사실은 변하지 않고 이게 무슨의미가 있냐고 말씀드렸었거든요. 이 부분을 부동산에서 또 잘 말씀드려주셔서 200으로 계약 잘 진행하고 왔습니다.

또 사실 제일 감사한건 저 방을 보여주신 중개원분이시죠. 제가 방 때문에 예민해서 연락 주신다고 하시고 좀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짜증도 냈었고 깐깐하게 굴기도 하고 제 고집만 부렸는데 제 니즈에 맞춰서 방도 잘 알아봐주시고 입주청소라던가 이런 부분도 잘 봐주셨어요. 제가 이 집 권리분석 통과 안되면 진짜 길거리에 나앉아야한다고 농담반 진담반 말했을 때도 저는 고객님 포기 안한다고 믿음 주시고 정말 감사하신 분입니다.

계약일에 만나기 전까지는 집주인 분 생각보다 빡빡하시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뵈어보니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유머감각도 있으신 좋으신 분인거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고 왔습니다! 좋은 집을 만나고 나니 제가 이 집을 만나려고 그간 이렇게 고생했나 싶을 정도로 이사 후의 제 생활이 기대되어지고 생각이 긍정적으로만 흐릅니다 ㅎ_ㅎ

집 구하는 과정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낙담도 많이 하고 저에 대한 원망도 많이 했어요.

‘내가 차만 있었어도 역세권이 좋진 않았을텐테’

‘내가 퇴사만 안했어도 관리비에 구애 안받고 구할 텐테’

‘내가 돈을 더 모아놓기만 했어도..’

‘성질만 급해서 50만원도 날리고 ㅠㅠ’

등등 저를 원망하며 안 좋은 상황에 대한 분풀이를 했어요. 근데 결론적으로 좋은 방을 얻었으니 맘이 너무 후련하고요. 아직 이사라는 큰 일도 남았지만 이 또한 잘 풀리리라 희망을 갖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tmi 하나 살짝 풀어보자면 친구들이랑 심심풀이로 공모전 나갔는데 상을 받게돼서 저 날린 50만원도 스스로 메꿨어요 히히

제 이야기 보면 참 멍청한 짓도 많이 했고 무모한 부분도 있지만 결국 전 좋은 방을 잘 구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좋은 방 구하실 수 있을거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모두 화이팅 입니다아 ♡

[ 글을 마치며 꿀팁 투척! ]

  • 절대 절대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매물을 탐색하라.
  • 집을 마음에 들어하는 티를 내지 말라. (중개업자들이 밑작업이 들어간다.)
  • 직방은 믿지말자.
  • 가계약금은 신중히 넣자.
  • LH 가능한 집은 생각보다 많다. 서울 제외하고는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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