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3주차 후회한 후기 (+원인, 비용, 회복기간, 통증 등)

치질 수술을 해야 하기로 결심한 것은, 내가 더 이상 화장실 가는 것이 즐겁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때였다. 배변의 쾌감이 아닌 고통을 느낀 나는 그곳을 만져봤는데 불룩 튀어나오는 느낌을 받아 병원을 방문했고 의사 선생님의 치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질 증상과 원인

치질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항문혈이 나오는 것과 항문이 돌출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변비가 심했는데 이 또한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몰랐는데 치핵과 치질은 동일하다고 했다.

각 증상 별 치질 증상은 다음과 같다.

1기 배변 후 항문을 닦았을 때 피가 비치는 것.
2기 변을 볼 때 뭔가가 나오는 것 같은데, 다시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
3기 변을 볼 때 나왔던 그 무언가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넣어 줘야 하는 경우
4기 무언가 나왔는데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경우

치질 증상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이 ‘무언가’는 변을 볼 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방귀를 껴도, 재채기나 기침을 해도 튀어나온다고 한다. 보통 3기 이상이면 의사가 수술을 권유한다고 했는데, 내가 바로 그 3기였다.

그러나 피가 나거나 곪지 않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권유한다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수술 말고도 치료가 있으니 먼저 치료를 받기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치질 수술은 정말 정말 아프기 때문이다..

치질 원인

몰랐는데 위에 설명한 그 ‘무언가’는 치핵이라고 한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기를 변이 잘 나오게 돕는 쿠션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치질 수술 비용

치질 수술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다. 2009년부터 실손 의료비 보험이 적용되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비용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많이 나와도 몇 만원이다.

하지만 싸다고 절대 절대 막 받지말고, 관리나 치료법도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이유는 그 아래에 있다.

치질 수술 후기

치질 수술은 엉덩이 뻥 뚫린 바지를 입고 진행하게 된다. 수술 직전 변이 남아있지 않게 관장을 한 뒤 엎드려 준비하는데, 약 30분 정도 뒤에 수술이 끝나있다. 나는 겁쟁이인데 특별히 수술 중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당연히 마취를 했으니까)

수술 후 입원실에 다음 날 아침까지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항문 안 수술 부위에 진물, 피가 나오므로 거즈로 꽉 막아놨다. 아마 깊이는 10cm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이물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불쾌함은 마취가 깨고 나서부터 시작된다.

다음 날 거즈를 제거하는데 뭉친 피와 내 새살이 같이 빠져나오는 느낌은 정말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았다. 리셋된 수치심과 함께 엄청난 고통, 그리고 그 부위가 하필.. (이하생략) 통증을 말도 못 한다.

또 치질 수술을 후회하게 되는 통증 두 번째는 바로 초변을 볼 때인데.. 상상 이상의 통증이다. “먹지 않으면 싸지도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진 게 바로 이때인데, 다행히 다음 배변을 볼 때는 통증이 매 회 10%씩 줄어든 기분이었다.

퇴원할 때 간호사가 생리대를 몇 장을 줬는데 나중에 사용해보니 정말 요긴하게 쓰였다.

대망의 치질 3주차..

이때부터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나는 이미 완치된 사람처럼 다녔다. 배드민턴도 치러 다녔고 회사 수술 선배의 조언은 술먹 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식단 관리를 잘하라는 거였다.

하지만 문제는 조언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바로 내가 치질을 마주한 그 자리, 화장실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거의 다 아물었다고 생각한 나는 “한번 힘 줘볼까?” 싶었고 의사 선생님이 2달은 조심하라는 말을 잊은 채 힘을 빡! 하고 줬었다. 근데.. 변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뒤처리를 하고 휴지를 보는데 이게 웬걸.. 빨간 휴지줄까 파란 휴지줄까의 그 빨간 휴지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날 병원에 바로 방문했고 의사 선생님은 2달 동안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면서 약을 주셨다. 수술한 치핵을 전부 자르지 못했는데 그 치핵이 조금 삐져나왔던 것이었다.

치핵이 잘랐는데 왜 삐져나왔냐고 물으면, 그것은 수술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치핵을 모두 잘라내면 항문협착증(항문이 좁아지는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치핵을 조금 남겨두는데, 그 치핵이 힘을 주게 되면서 나오게 된 경우였다.

치질 회복기간은 7주(약 2달)정도 걸린 것 같고, 현재 2달이 넘었지만 딱히 아프거나 피가 나오거나 하지 않는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찾아봤는데 치질 수술은 생각보다 위험한 수술인 것 같으니, 꼭 신중하게 수술하도록 하자. 아래는 치질 수술 후 하반신 마비가 온 남편의 아내가 쓴 청원 글이다.

치질 수술 후 장애인이 되어버린 남편의 사연